트위터에 쓴 썰

아 마음이 힘들어
새벽 같이 일어나서 뽀득뽀득 세수하고 주섬주섬 옷 챙겨입고 아침밥 냠냠 야무지게 먹고 훈련하러 나와서 열심히 검 휘두르다가 굉장히 꼽다는 듯이 바라보는 르웰린을 발견하고 으앗! 언제 시간이 이렇게...! 하면서 허둥지둥 살짝 땀냄새 풍기는 채로 집무실로 달려와서 서류에 열심히 도장 찍다가 아벨린이 인상 찌푸리면서 알... 단장님. 옷은 좀 갈아입고 오시는 게 어떨까요? 라고 말해서 으아아 죄송해요 씻을 틈이 없었어서...! 하고 부끄러워하면서 창문 열고 옆에서 르웰린이 네, 씻을 틈 없으시죠 아직도 처리하셔야 할 서류가 이렇게나 산더미같으니까요 하고 서류뭉치 300개 플러스하는 바람에
울상지으면서 자세 무너지니까 결국 아벨린이랑 르웰린이 서로 시선 교환하고 르웰린이 한숨쉬면서
...시이 님께서 이따가 벨테인 조를 보러 오신다는 모양이던데... 이 속도면 단장님과 뵙는 건 무리일 것 같네요 하고 한 마디 흘리니까 다시 자세 꼿꼿해지면서
아아아녜요!!! 할 수 있어요!!! 하고 미친듯이 서류 도장 찍고 있을 때
창 밖으로 얘들아 나왔어~!! 하는 목소리 들려서 알터가 울상 되니까 다시 린린즈가 (이렇게 줄이니 기엽다) 서로 시선 교환하고
결국 두 사람이 나머지는 내일 하시죠 휴식도 중요하니까요 하고 허락해줘서 네!!! 하고 바람처럼 뛰어나와서 시이한테 달려가는데 시이가 알터 오늘 훈련 열심히 했나봐! 하고 웃으니까 충격받아서 네...?!! 아...! 아아아아아!!! 죄죄죄송해요 저...저 제대로 샤워를 못해서 으아아아아!!! 하면서 새빨개진 채로 도망쳐서 르웰린한테 시이 님 돌아가시지 않게 잠시만 붙잡고 있어줄 수 없냐고 울면서 빌고 욕실 달려가서 박박복복 닦은 다음에 보송보송해져서 자기가 직접 빤 하얀 옷으로 갈아입고 달려나와서 시이 손 붙들고 정말...! 뵙고 싶었어요 아까는 죄송해요 잊어주세요...!!! 하고 울먹거려서 시이가 괜찮다고 웃으니까 안심해서 살짝 미소짓는 알터를 상상하니까...........
맘이 너무 힘듬 (긍정적)

르웰린의 일상도 생각하면 너무 귀여움...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 깔끔하게 하고 브러쉬로 머리 삭 빗고 옷 깔끔하게 입은 후에 아침 식사는 간단하게 하고 차 마시면서 간밤에 루나사 조를 통해 들어온 보고서 훑어보고 멜윈이 천문학회에서 잘 하고 있다는 내용 보고 흐뭇해하다가 시이가 또 왕성에서 기상천외한 엉뚱한 사고를 쳤다는 보고가 있어서 자기도 모르게 풉, 하고 웃었다가 주위 누구 본 사람 없는데도 헛기침하면서 표정관리하고
알터가 슬슬 일어나서 훈련하고 있을 시간이라 이따가 알터한테 던져서 괴롭힐 서류뭉치 분류 하면서 즐거워하다가 부엉이가 시이의 편지 던져주고 가서 받아 읽어보니 오후에 방문할 예정이래서
점심식사 대신에 방으로 잠깐 돌아와서 거울 앞에 서서 옷매무새 점검하고 발향 은은한 향수 한 번 뿌리고 나오는데 알터가 아직도 집무실에 안 왔길래 훈련장 가서 잡아온 다음에 빨리 서류 결재 하라고 갈구고
점점 허리 무너지고 속도 느려지는 거 보여서 굳이 말해줄 생각 아니었지만 이대로는 또 업무 밀릴 게 뻔해보여가지고 결국 한숨 한 번 내쉬고 시이 이야기 해주고... 금방 집중하기 시작하는 알터 보고 아벨린이 흐뭇하다는 듯이 웃으면서 나참, 알터는 어린 애 같은 면이 있다니까... 시이 님이 그렇게 좋을까, 같은 말 중얼거리니까 새삼 저렇게 대놓고 좋아한다는 티 내는 게 부럽기도 하고 짜증도 나서 내일은 사실 기한 넉넉해서 나중에 줘도 되는 서류들까지 다 줘야겠단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시이 목소리가 들려서
잽싸게 나가는 알터 뒤를 따라서 자기는 딱히 기대하지 않았다는 듯이 평소같은 태도와 발걸음 유지하면서 나가서 시이 만나고
알터가 땀냄새 난다는 거 자각하고 울면서 도망가면서 르웰린한테 시이 좀 붙잡고 있어달라고 해서 뭐라 대답할 틈도 없었는데 시이가 웃으면서 잘 됐다, 안 그래도 바로 가기 아쉬웠어! 하면서 다가오다가 응? 하고 킁킁대면서 엄청 좋은 냄새 난다, 오늘도 외부 일정 있는 거야? 하고 물어봐서 딱히 일정 없는데도 그냥 음... 네,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하고 헛기침하는 르웰린...

으악!!! 귀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