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터시이] 알터의 편지 - 연화님

시이님께,

 

안녕하세요, 시이님! 벨바스트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전해들었습니다. 루나사 조원을 보냈는데 만나셨나요? 아마 곧 보고가 들어오겠지만, 르웰린이 편지를 전하러 가기 전까지는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아서요. 잘 전해졌으리라 믿지만 사람을 통해 전하는 것과 편지를 통해 전하는 건 다르니 다시 한 번 사과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원래 저희가 처리했어야 하는 일인데 시이님께 혼자 맡겨버려서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습격은 잘 처리했습니다. 아차, 시이님께서 크롬 바스 일을 정리하시는 동안 아발론 게이트에서는 습격이 있었거든요. 원래 크롬 바스 일을 해결하려고 병력이 출전하기 직전이었는데 발이 묶였습니다. 저는 아마 갈 수 없었겠지만 그래도 가시는 분들을 통해서 오랜만에 소식도 들으려 했는데 일이 이렇게 되어서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생각해보니 이미 루나사 조원에게 들으셨을 것 같네요. 으으, 조금 더 글을 깔끔하게 쓰고 싶은데 르웰린을 붙잡아두고 급하게 쓰는 거라 두서가 없어요. 죄송합니다. 글씨도, 원래 이런 글씨가 아닌데... 다음에 꼭 제대로 쓴 글씨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아무튼 톨비쉬님께 무사하시다는 말씀은 들었지만 그래도 정말 괜찮으신지, 혹시 다치신 곳은 없는지 해서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쿠키라도 함께 구워서 보내드리고 싶은데 이번에는 정말 시간이 없네요. 대신 다음에 오실 때 미리 알려주고 방문해주시면 구워두겠습니다. 앗, 혹시 그전에 르웰린이 왕성에 돌아가게 되면 르웰린 편으로 보내드릴 게요. 부엉이를 통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이럴 때면 비밀 유지라는 게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저번에 뵌 멀린 씨는 마법 같은 걸로 장치를 해서 연락을 보내실 수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그런 능력이 있다면 시이님께 마음껏 연락도 하고 선물도 보내드릴 수 있을텐데 제가 마법을 배우는 건 역시 힘들겠죠. 르웰린은 제가 이런 말을 하는 걸 별로 좋지 않게 보는 것 같지만 열심히 일해서 르웰린이라도 빨리 왕성에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사실 제가 열심히 일하면 르웰린이 빨리 왕성으로 돌아갈 수 있거든요. 잠시 떠나있는 건 정세가 어지러워서가 맞지만, 이렇게까지 오래 비우기로 한 건 기사단 일 때문이니까요. 르웰린은 이쪽이 맞는 결정이라고 하지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부족해서 르웰린이 자꾸 본래 임무를 하지 못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원래대로 왕성에서 임무를 수행하면 시이님께도 더 도움이 될 텐데요. 이 말을 한 건 르웰린에게 비밀로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분명히 엄청나게 잔소리를 할 것 같네요. 또 분명히 드릴 말씀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아! 혹시 이번 크롬 바스 일을 처리하며 부상을 입으셨거나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신다면 얼마든지 벨테인 조 숙소를 통해 방문해 주세요. 알반 기사단은 지금까지 이계의 존재들을 상대로 오랫동안 싸워온 만큼 거기에 관련된 부상은 잘 치료하거든요. 톨비쉬님도 좋은 생각이라 하셨고 다른 서류적인 절차도 끝내두었으니 필요하시면 얼마든지 오셔서 치료받으시면 됩니다. 물론, 다치지 않으셔서 치료받을 일이 아예 없는게 좋은 거지만요. 이제 정말 시간이 부족해서 줄이겠습니다. 르웰린이 직접 전할지 아니면 다른 사람의 손을 통해 전해질지는 잘 모르겠지만, 중간에 반출 금지 판정이 되지 않고 잘 전해질거라 믿습니다. 몸 조심하시고 다음에 시간이 되면 벨테인에 들르시면서 저도 꼭 불러주세요.

 

-알터